범띠와 말띠와 개띠는 띠가 다릅니다. 그런데 이 세 사람의 12신살표를 나란히 놓으면 어떨까요? 열두 자리에 붙는 이름이 전부 같습니다. 하나도 어긋나지 않아요. 왜 그런지는 삼합을 보면 풀립니다. 12신살은 띠 하나하나에 따로 붙는 게 아니라 띠가 속한 묶음에 붙거든요. 그 묶음을 정하는 게 삼합입니다. 이 글은 삼합이 무엇인지 설명하기보다, 삼합을 알면 12신살표를 통째로 읽게 된다는 쪽에 초점을 둡니다.
삼합은 12지지를 세 개씩 네 묶음으로 나눕니다
삼합은 지지 셋이 모여 하나의 기운을 이루는 조합입니다. 네 가지가 있어요.
여기서 먼저 확인할 게 하나 있습니다. 네 묶음에 들어간 지지를 다 세면 정확히 열둘이에요. 겹치는 글자도 없고 빠지는 글자도 없습니다.
그러니까 12지지는 삼합으로 빈틈없이 네 조각으로 갈립니다. 어느 띠든 반드시 네 묶음 중 하나에만 속해요. 두 곳에 걸치는 띠는 없습니다.
12신살은 띠가 아니라 묶음에 붙습니다
12신살은 겁살·재살·천살·지살·년살·월살·망신살·장성살·반안살·역마살·육해살·화개살 열두 개입니다. 이 열두 이름이 12지지에 하나씩 배정돼요.
배정의 출발점을 정하는 게 내가 속한 삼합입니다. 삼합이 정해지면 겁살이 어느 글자부터 시작할지가 정해지고, 나머지 열한 개는 순서대로 따라붙어요.
| 내 띠가 속한 삼합 | 겁살이 시작되는 글자 |
|---|---|
| 인오술 (범·말·개) | 해(亥) |
| 사유축 (뱀·닭·소) | 인(寅) |
| 신자진 (원숭이·쥐·용) | 사(巳) |
| 해묘미 (돼지·토끼·양) | 신(申) |
출발점이 정해지면 나머지 열한 자리는 순서대로 채워집니다.
여기서 핵심이 나옵니다. 출발점을 정하는 기준이 띠가 아니라 묶음이에요. 범띠든 말띠든 개띠든 전부 인오술이니, 셋 다 겁살이 해(亥)에서 시작합니다.
그래서 같은 삼합에 속한 세 띠는 12신살표가 완전히 같습니다. 열두 자리가 그대로 포개져요. 띠가 다르니 당연히 다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, 이 항목만큼은 그렇지 않습니다.
표 하나면 세 띠가 동시에 해결됩니다
인오술 묶음을 예로 펼쳐 보겠습니다. 범·말·개띠가 전부 이 표를 씁니다.
| 지지 | 12신살 |
|---|---|
| 해(亥) | 겁살 |
| 자(子) | 재살 |
| 축(丑) | 천살 |
| 인(寅) | 지살 |
| 묘(卯) | 년살 |
| 진(辰) | 월살 |
| 사(巳) | 망신살 |
| 오(午) | 장성살 |
| 미(未) | 반안살 |
| 신(申) | 역마살 |
| 유(酉) | 육해살 |
| 술(戌) | 화개살 |
범·말·개띠는 이 표 하나를 공유합니다.
표를 보면 삼합의 세 글자가 어디에 앉는지도 보입니다. 인(寅)은 지살, 오(午)는 장성살, 술(戌)은 화개살이에요. 내 삼합의 세 글자는 언제나 지살·장성살·화개살 자리를 차지합니다.
그리고 그중 내 띠 글자가 앉은 칸이 곧 내 년주의 12신살이 됩니다. 범띠면 지살, 말띠면 장성살, 개띠면 화개살이에요. 띠에 따라 달라지는 건 표가 아니라 내가 표 안에서 서 있는 위치입니다. 표는 셋이 같이 쓰고, 좌표만 각자 다른 셈이에요.

직접 찾아보기
- 먼저 내 띠(태어난 해의 지지)가 네 묶음 중 어디에 속하는지 찾습니다
- 그 묶음의 겁살 시작 글자를 확인하고, 거기서부터 열두 이름을 순서대로 붙입니다
- 사주 네 기둥의 지지를 그 표에 대보면, 각 기둥의 12신살이 한 번에 나옵니다
- 세 글자가 원국 안에 다 모여 있으면 삼합이 실제로 성립한 것이고, 둘만 있으면 반합으로 봅니다
네 번째 항목만 성격이 다릅니다. 앞의 셋은 12신살을 읽는 도구로 삼합을 쓰는 것이고, 마지막은 원국 안에서 삼합이 실제로 맺혔는지 보는 거예요. 둘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.
12신살을 붙일 때는 세 글자가 모였는지와 상관없이 내 띠가 속한 묶음만 보면 됩니다. 반면 원국에서 삼합이 맺혔는지는 실제로 세 글자가 다 있는지를 따져야 해요. 같은 '삼합'이라는 말이지만 쓰임이 다릅니다.
정리하면
삼합은 12지지를 세 개씩 네 조각으로 빈틈없이 나눕니다. 그리고 12신살은 띠 단위가 아니라 이 조각 단위로 붙어요.
그래서 같은 조각에 든 세 띠는 12신살표를 통째로 공유합니다. 열두 자리가 빠짐없이 포개집니다. 달라지는 건 그 표 안에서 내 띠가 어디에 서 있느냐뿐입니다.
한 가지 더 덧붙이면, 이 구조는 12신살을 외우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 줍니다. 열두 이름의 순서 하나와 내 묶음의 출발 글자 하나만 알면 나머지는 세어 나가면 되니까요. 띠별로 열두 장을 따로 외울 일이 아닙니다.
반대로 말하면, 12신살이 다르게 나왔다면 둘 중 하나입니다. 묶음을 잘못 짚었거나, 출발 글자를 잘못 잡았거나. 두 군데만 다시 보면 대개 맞춰집니다.
정리하면 이렇게 쓰면 됩니다. 내 띠가 속한 묶음을 찾고 → 겁살 시작 글자를 확인하고 → 열두 이름을 순서대로 붙인다. 이 세 단계면 네 기둥의 12신살이 한 번에 나옵니다.

- Q. 삼합과 방합은 뭐가 다른가요
- 삼합은 서로 떨어져 있는 세 지지가 모여 하나의 기운을 이루는 조합이고, 방합은 계절이 같은 이웃한 세 지지가 모이는 조합입니다. 12신살의 기준이 되는 건 삼합 쪽이에요.
- Q. 세 글자가 다 있어야 삼합인가요
- 원국에서 삼합이 맺혔는지 볼 때는 세 글자가 다 있어야 합니다. 둘만 있으면 반합이라고 불러요. 다만 12신살을 붙이는 용도로 쓸 때는 세 글자가 모였는지와 무관하게 내 띠가 속한 묶음만 보면 됩니다.
- Q. 띠가 다른데 12신살이 같으면 사주도 같은 건가요
- 아닙니다. 같아지는 건 12신살을 붙이는 표 하나뿐이에요. 네 기둥의 글자도 다르고 십성도 오행도 다르니, 표가 같다고 해서 풀이가 같아지지는 않습니다.
- Q. 12신살은 어느 기둥에 붙이나요
- 네 기둥의 지지 모두에 붙습니다. 년·월·일·시 각각의 지지를 표에 대보면 기둥마다 이름이 하나씩 나와요. 태어난 시를 모르면 세 기둥까지만 나옵니다.


